서경골프 골프일반

KLPGA 투어는 올해도 ‘이예원 시대’ 될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FR

9언더로 1타차 정상…통산 4승째

작년 3관왕 이어 올해도 맹활약 예고

“이른 첫승에 자신감, 목표는 다승왕”

최민경 2위, 방신실·박민지 등 4위

이예원이 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이예원이 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예원이 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이예원이 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예원이 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이예원이 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울창한 나무가 어김없이 세컨드 샷의 시야를 가린다. 좁은 페어웨이에 볼을 잘 떨어뜨렸다 해도 더위에 말라 딱딱해진 그린은 볼을 뱉어내기 일쑤다. 여기에 낮 최고 기온 33도, 체감 기온 39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쓰며 ‘이예원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이예원은 17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4언더파 68타는 이제영, 박주영과 같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은 이예원은 2위 최민경(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1만 7000달러(약 1억 5000만 원)다.



2022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이예원은 데뷔 첫해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이 붙었다. 하지만 2년 차이던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뒤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0월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해 통산 3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상금왕·대상·평균타수 1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주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에 그쳤지만 곧바로 이어진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올 시즌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선두 방신실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2번 홀(파3)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번과 4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5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인 그는 10번 홀(파4)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1타를 더 줄였다. 11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가 깃대를 맞고 홀 바로 앞에 멈추면 손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14번 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다음 홀 버디로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경쟁자들이 추월하지 못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이예원은 “페어웨이가 좁은 코스라 정교한 샷을 해야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었는데, 티샷 정확도가 좋아지면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시즌 첫 승을 빨리 하고 싶었는데 오늘 우승을 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라고 덧붙였다.

선두로 출발한 방신실은 3타를 잃고 홍정민, 박민지, 황유민 등과 함께 공동 4위(5언더파)에 만족했다. 2018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인 통산 1승의 박결은 한진선, 김민선7 등과 공동 13위(4언더파)로 마쳤다.

한편 KLPGA 투어 2024시즌은 다음달 4일부터 나흘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이예원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푸껫=정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