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자체 반도체 설계·생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외부 협업에 무게 추를 두고 있음도 시사했다. 올트먼 CEO는 올 1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위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바 있어 국내 두 반도체 대기업과 오픈AI의 구체적인 협력 추진이 기대된다.
14일(현지 시간) 오픈AI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개최한 ‘K스타트업·오픈AI 매칭 데이’에서 실리콘밸리 특파원단을 만난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AI 칩을 제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6개월간 한국을 두 번 방문했고 그렇게 하고자 하는 기대(hopefully)를 갖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상적인 회사다. 만남에 매우 만족했고 협력이 이뤄진다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트먼 CEO가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올트먼 CEO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자체 AI 반도체 설계·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정말 구현하고 싶고 AGI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자체 개발, 파트너 협력 등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도 “부수적인 일은 최소화하고 싶고 자체 반도체팀 구축 여부 또한 그런 관점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인 AGI 구현을 위해 오픈AI가 스스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것은 역량 낭비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역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외부 기업과의 협력에 치중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