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가 ‘데이터닷AI(Data.ai)’ 인수를 통해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센서타워는 18일(현지 시간)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기업인 데이터닷AI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센서타워는 모바일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는 물론 광고·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게임, e커머스 등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와 활성이용자 수 등을 분석·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센서타워는 이번 데이터닷AI 인수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09년 ‘앱애니’로 설립된 후 2022년 2월 현재 사명으로 바꾼 데이터닷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게임 개발사인 반다이 남코, 영국 미디어 그룹인 스카이 등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센서타워는 데이터닷AI와의 결합으로 2000개 이상의 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리버 예 센서타워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닷AI 인수를 통해 디지털 경제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으로 잠재 고객층을 확대하고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 기업과 소비자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드 크랜츠 데이터닷AI CEO도 “센서타워에 합류하는 것은 훌륭한 기회”라며 “기존 고객사들에게 최고 수준의 시장 분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센서타워와 데이터닷AI간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인앱 구매에 1300억 달러(약 173조 4850억 원)을 지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주요 플랫폼들은 이용자를 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시장이 팽창하면서 센서타워도 회사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센서타워는 2021년 디지털 광고 분석 업체인 ‘패스매틱스’를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이를 통해 센서타워는 고객들이 각 플랫폼별 광고비 등을 보다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센서타워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삼아 모바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으로의 확장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천수 파라마크 벤처스 대표는 “데이터닷AI 인수는 센서타워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과 동시에 마케팅 업계에서 디지털 경제 분석 능력이 미치는 영향력을 키운 것”이라며 “역동적인 APAC 시장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