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당 일각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걸로 무슨 후보직을 내놔야 되느니 마느니 하는 그 자체가 터무니없다"면서 양 후보를 옹호했다.
유 전 이사장은 18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나와 "원조 친노로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불량품’ 발언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양 후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허 참, 한 번 (찾아)오라 캐라' 그런 정도로 끝낼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 조롱, 비방했던 정치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그 사람들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 비평가들이 '국회의원 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어 "그런 말을 했다고 정치인 양문석을 싫어할 수 있지만 그걸로 '너는 공직자 될 자격이 없어'라고 진입장벽으로 쓰는 건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아울러 유 전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나쁜 말을 했다는 사실이 공직 후보자의 자격을 가리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양문석 욕하는 사람들 가슴에 손 얹고 자기 생각부터 해 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유 전 이사장은 "아니, 돌아가시고 안 계신 노무현 대통령 애달파하지 말고, 살아있는 당 대표한테나 좀 잘하라"고 비명계 등을 정조준했다.
한편 양 후보는 2008년 언론 기고문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불량품'"이라며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 고민정 최고위원 등이 '후보 자격'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비명계의 공천 취소 요구에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