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 인사가 두 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의 당규에는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당 내부에서도 ‘호남 홀대론’이 제기된다.
19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을 앞 순번에 배치하지 못했던 여러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신청한 분들 중에 그리고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비례대표 명단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서 호남 인사 대부분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명단에 포함된 호남권 인사는 8번을 받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5번을 부여받은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뿐이다. 당규를 적용하면 비례대표 안정권인 20번 안쪽으로 5명의 호남인사가 포함돼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당선권 밖인 24번을 받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전날 “광주에 대한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후보직을 사퇴했고, 김화진 전 전남도당 위원장도 22번을 받았다. 특히 전북 인사의 반발이 거세다. 국민의미래 비례 대표 35명 후보에 전북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공개된 10명의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5선 출신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순번 재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친윤계 인사들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발표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호남 인사로) 배치하게 돼 있다”며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것이 맞다.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비례대표 명단 재검토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