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구 중 두 곳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진보당‧새진보연합 등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전 지역구 공천을 시도했지만 후보자 발굴에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호남에서 모든 지역구에 공천을 완료해 대조를 이뤘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후보자 결정 예정인 서울 강북구을과 광주 북구갑을 포함해 전국 254개 지역구 중 244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한다. 진보당 등 야권연대와 연대해 공천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지역을 더하면 251개 지역구에 공천을 냈다. 대구 서구와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군 두 곳에서는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공천을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며 “무공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사실상 무공천이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야권 연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대구에 지원자를 못내는 것은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민주당은 경북 경산시에 출마할 후보자도 찾지 못했다. 경산시는 현재 친박 좌장인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산시에 출마할 지원자가 없자 남수정 진보당 후보와 최종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에서 민주당의 ‘공천 구멍’이 생기는 이유는 낙선이 예정된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개개인의 이익보다 당의 승리를 위하는 인물을 찾아야하지만 희생을 떠안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실제 대구는 21대 총선에서도 총 12개의 지역구 중 11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나머지 한 곳도 홍준표 당시 무소속 의원이 당선돼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차지한 셈이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윤선진 지역위원장의 득표율은 17.8%에 그쳤다.
야권 관계자는 “떨어질 것을 알면서 험지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면서 “오랫동안 고착화된 지역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당의 지원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전국 254곳의 지역구에 공천을 모두 끝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는 호남에서 이번에 16년 만에 전석에서 후보를 냈고, 성심성의껏 노력할 자세이며,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4년 전 비례대표 후보 20인 중 25%는 호남지역 인사를 우선 추천하겠다고 명문화했다. 다만 지역구 후보들이 사실 비례대표를 노리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호남 후보들 중 20% 가량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