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에서 호남 출신과 당직자들을 홀대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논란이 불거진 일부 후보자의 공천을 취소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미래는 19일 비례대표 당선권인 17번에 배치한 이시우 전 총리실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 전날 35명의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와 순위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이 전 서기관은 ‘골프 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친윤’ 실세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비례 공천에서 호남 및 당직자 소외를 비판하면서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이라고 이 전 서기관을 에둘러 저격한 바 있다.
여당 내 호남 출신 인사들의 반발은 이날도 이어졌다. 강선영·인요한·한지아 등 일부 호남 출신이 비례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치 신인이어서 “호남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게 호남 지역에 출마한 여당 후보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국민의힘 전북 지역구 후보자들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후보직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이 면접 없이 서류 심사만 받은 것과 현역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15번)이 또 비례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이어졌다.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사천 논란’만 생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며 “사천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얘기”라고 진화에 나섰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호남 인사들에 대한 배려 문제는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