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가 1조 원에 달하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수주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입찰에서 단독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가 수의계약 입찰에서 고급 주택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건설사 중 유일하게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GS건설의 막판 참여 여부가 시공권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조합은 이달 22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현행법에 따라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은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어 지난달 열린 2차 입찰도 포스코이앤씨 한 개 업체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노량진뉴타운 중 규모가 가장 큰 1구역은 총 사업비가 1조 원에 달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됐던 곳이다. 그러나 3.3㎡당 730만 원의 낮은 공사비에 건설사들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결국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찾게 됐다. 현재 1구역을 제외한 2~8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DL이앤씨 ‘아크로(8구역)’,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5구역)’, 현대건설 ‘디에이치(4구역)’ 등 각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됐다.
정비 업계는 포스코이앤씨가 노량진1구역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과 조합원 추가 분담금의 90%를 입주 때 납부하도록 하는 등 당근책을 제안한 상태다. 최근에는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재입찰할 경우 사업 기간 및 조건 변경 등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익을 최소화하면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에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사비 상향 조정을 요청했던 삼성물산은 이번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수의계약 공사비도 3.3㎡당 730만 원으로 유지했다. 다만 GS건설이 변수다. GS건설은 수년 전부터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조합으로부터 홍보 규정 위반에 따른 페널티를 받는 등 갈등을 벌이며 수주 의지가 약해진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