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이 위기입니다. 연금 시장에서 생명보험의 역할을 늘리고 손해보험사가 주도하는 제3보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김철주(사진) 생명보험협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생명보험협회가 추진해나갈 8개의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8개 핵심 과제는 △보험 규제 혁신 △예금보호제도 개선 검토 △연금 시장 생명보험 역할 강화 △제3보험 경쟁력 강화 △모집 질서 확립 △판매 채널 경쟁력 강화 △실버 산업 진출 확대 △해외 진출 확대 등이다.
김 회장은 생명보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연금보험과 제3보험 시장에서 생명보험사들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는 저해지 환급형 연금 상품을 활성화하고 장기 연금 수령 시 퇴직급여 소득세 감면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울러 질병 치료 이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유병자 연금보험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실손보험, 건강보험, 암 보험, 간병 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계 관리 체계를 개편해 보험사가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 담보를 발굴하는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제3보험 시장에서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에 밀린 것은 통계 관리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7%에 달하지만 손해보험사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생명보험 업계가 주력해야 할 신사업으로는 실버 산업과 해외 진출 확대를 꼽았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토털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헬스케어, 실버 주택, 요양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다각적 사업 모델을 발굴하겠다”며 “실버 산업 육성은 정부 차원에서도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각종 규제 완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과열되고 있는 보험 업계의 과당경쟁 문제에 대해서는 업계의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단기납 종신보험과 같이 일부 상품의 판매 과당경쟁, 절판 마케팅을 지양하고 공정 경쟁 여건을 마련해 건전한 모집 질서와 소비자 보호가 확고히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