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 분야 플랫폼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가 펫케어 서비스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 LG유플러스가 펫케어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2022년 황현식 대표가 제시한 ‘5년 내 비통신 분야 매출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유플러스 3.0' 전략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반려동물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의 영문 상표권을 새롭게 출원하고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포동은 기존에도 'ForDong'이라는 영문 상표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Podong'과 'Pawdong'을 새롭게 출원했다. 서비스의 영문명에 대해서만 철자를 바꿔 상표권을 신규 출원한 것으로, 해외 서비스 시작에 앞선 사전 준비작업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외 진출에 나설 때에는 앞선 세 가지 영문 상표 중 한 개를 선택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포동은 2022년 7월 출시 후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반려인과 훈련사를 연결해 주는 영역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정보 공유·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커뮤니티 기능 외에도 반려동물 전문 커머스, 훈련사가 답변을 해주는 전문가 상담, 이벤트 정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포동은 출시 약 1년 만에 2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현재는 44만 명 이상의 반려인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국내 반려동물 서비스 앱 중 가장 활성화된 커뮤니티로 평가된다. 특히 반려견 성향분석 검사인 'DBTI'를 개발해 특정 행동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행동교정 가이드를 시중에 무료로 제공한 것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DBTI는 사람의 성격유형검사인 'MBTI'의 반려동물 버전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한국관광공사·제주항공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려동물 여행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멍래블'이라는 상표권 출원도 완료했다. 멍래블은 '멍멍이'와 '트래블'의 합성어다. 여행 상품과 관련된 플랫폼 명칭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포동 외에도 다양한 펫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가 인수한 반려견 커뮤니티 서비스인 '퍼피유'를 포동과 통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퍼피유의 커뮤니티 기능을 기존 포동 서비스에 통합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반려인들과 훈련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반려동물판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공간 중개 서비스 '마당스페이스'도 운영하면서 펫케어 시장 확대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펫케어 시장에서도 SK텔레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펫토닥’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펫케어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기반의 동물 진단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를 통해 미국·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본업인 통신과 펫케어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펫케어와 관련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제공해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하고, 나아가 펫케어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이 LG유플러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포동의 해외 진출은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