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대 교수들이 19일 "의사들이 생명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를 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3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전공의들의 저임금과 중노동으로 대형병원의 적자를 메꿔온 'K-의료'의 민낯이 드러났다"면서 "정부의 무모한 의대 증원은 부실한 의과대학을 양산하고, 수준 미달의 의사를 배출할 것이며, 의료 민영화의 길을 열어 의료 디스토피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로 불안에 떨고 있을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의대 증원의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필수 의료와 지방 살리기는 의사 증원이 아닌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파국을 바라지 않는다.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충남대 의대 비대위는 "조만간 총회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지만, 사직서 제출은 개인의 자유로운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는 오는 20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20일 오후께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