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는 제25회 퀴어축제가 예정된 6월1일 서울광장에서 서울도서관 연례 행사인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열 계획이다.
2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퀴어조직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퀴어조직위, '책읽는 서울광장', '부스트 유어 유스' 등 동일한 날짜에 서울광장사용신청서를 낸 3개 단체를 모아 서울광장 사용 협의 및 조정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세 단체들 간 이견 조정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서울광장 사용 여부의 결정권이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로 넘어가게 됐다.
앞서 지난 15일 퀴어조직위는 5월31일과 6월1일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위해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두 날짜 가운데 6월1일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행사인 책읽는 서울광장 개최가 확정된 상태다. 5월31일 사용 여부는 시민위가 열리는 4월 중순에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연례 기념행사 등은 연간 30일 이내 범위에서 시민위 심의를 거쳐 사전 확정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시민위가 승인해주지 않아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을지로2가에서 열린 바 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광장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