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특히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을 선발해 중장기적으로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2024년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 직무는 △영업마케팅 △상품개발 △보험계리 △투자 △IT개발 △AI(인공지능) 데이터분석 △보험지원 △경영지원 △글로벌 등 전 부문이다. 서류심사와 실무진면접, 임원면접, 인턴십 과정을 거쳐 올해 8월 중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인턴십은 여름방학 기간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총 6주 간 진행되는데 본인이 지원한 분야의 부서에서 근무하며 실무경험을 쌓게 된다. 한화생명은 이 기간 금융이해도 테스트를 비롯해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 채용은 입사를 빠르게 확정한 뒤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브레이크패스트(BreakFAST)' 전형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현재 졸업이 두 학기 남은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8월 최종결과가 발표되면 합격자는 5개월 간 학교 수업을 듣거나 여행, 자기개발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 뒤 입사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이번 공채에서 외국인 신입사원도 선발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공채는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선발된 외국인들은 한화생명 본사에서 근무하며 한화생명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외국인을 뽑는 채용전형은 처음"이라며 "외국 국적 보유자로 한국에서의 인턴근무를 위한 비자 허가, 신고가 가능하고 한국어능력시험 TOPIK 4급 이상 또는 사회통합프로그램 KIIP 4단계 이상 이수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외국인 신입 공채를 시행하는 것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국과 한국의 문화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뽑아 당장의 글로벌 전략 수립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원 사장의 의중이 담겨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 및 한국에 대한 문화 이해력을 두루 갖춘 외국인 우수인재의 네트워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북미,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에서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