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환지원금 지급 등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인해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이는 향후 통신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현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 통신비가 더 올라갈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제대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에서 이동통신 3사에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 등 각종 지원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 3사는 정부의 요구에 맞춰 공시지원금을 최대 14만 원가량 인상하고, 지난주부터는 기존에 없던 약 10만 원 수준의 전환지원금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황 대표는 "(각종 지원금이)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게 되는 상황이고, 과연 이게 바른 방향인지 의문"이라며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잘 살펴봤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서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가파른 성장세와 관련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온디바이스 AI가 활성화되면 IoT 디바이스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전사적으로 여러 가지 디바이스를 활용해 기업들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사내이사 재선임 △정관변경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재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황 대표는 사내이사로, 김종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감사위원이자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지난해 매출액 14조 3726억 원, 영업이익 9980억 원, 당기순이익 6302억 원을 기록한 재무제표 승인도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