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日 추가 금리 인상 10월 유력…'엔저' 이어지면 조기 인상?

닛케이 "일본은행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추가 인상 유력"

"시기는 10월 가능성이 높지만 7월 조기 인상도 가능해"

엔저 탈출이 관건…금리 인상에도 20일 엔저 추가하락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AFP연합뉴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AFP연합뉴스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일본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10월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현재와 같은 ‘엔저(円低)'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나리오로 △10월 △7월 △내년 이후 등을 언급하며 “가장 유력한 시기는 10월”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완화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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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일본 3대 시중은행을 지칭하는 메가뱅크 간부의 말을 인용해 “엔화 약세에 유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물가 상승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또 “일본은행은 2006년 3월 양적완화를 해제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며 “연내 적어도 한 번은 금리를 움직일 것이며 10월 정도면 ‘급격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11월 이전이라는 점도 10월 금리 인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건은 ‘엔저' 흐름이다. 금리 인상은 보통 엔화 가치를 높이지만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 가치는 외려 떨어졌다. 20일 엔·달러 환율은 151.26엔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엔화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엔저로 수입물가가 올라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2% 물가'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 인상 시기를 7월로 앞당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에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이후라는 견해도 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실질적인 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기가 겹칠 경우 갑작스러운 엔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당국으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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