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삼현(437730)이 무난한 코스닥 데뷔전을 치렀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공모가의 2배인 ‘따블’을 찍었지만 공모가의 57% 상승한 선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삼현 주가는 공모가 3만 원 대비 56.7% 오른 4만 7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삼현은 123.3% 오른 6만 7000원에 출발해 6만 9400원까지 기록했지만 조정을 보인 끝에 5만 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모터와 제어기·감속기 설계 기술을 갖춘 삼현은 이런 제품을 통합한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모터·제어기·감속기 가운데 하나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면 삼현은 이를 통합해 생산하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삼현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요 시장인 친환경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선박 등 각종 첨단산업 핵심 부품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현은 1조 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고도 설명했다. 모빌리티 부문의 수주 잔액은 7787억 원, 스마트 방산 부문은 1610억 원, 로봇 부문은 663억 원이다.
삼현의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27억 원, 영업이익은 80억 원이다.
삼현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6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2만∼2만 5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 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무려 12조 3400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공모가가 과열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나왔는데 실제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모가가 높았던 데다 보호예수 족쇄가 없는 기관 물량도 대거 쏟아진 탓에 57% 상승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5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 투자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초 현대힘스 등이 ‘따따블(공모가 4배)’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공모주 시장은 다소 힘이 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