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BOE는 21일(현지 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E는 이번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 의견을 냈고 나머지 1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 9월 회의 이후 인상 의견을 낸 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다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왔다. 기준금리 연 5.25%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지점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영국 경제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며 “(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까지 낮아지고,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통계청(ONS)은 전날 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연 3.4%로 2021년 9월(3.1%)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10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11.1%를 기록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수개월을 거치며 4%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선 BOE가 오는 8월께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