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회피’ 논란으로 여권의 악재가 됐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급거 귀국한 가운데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가 “뭘 잘못했느냐”고 이 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21일 전파를 탄 채널A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나와 이날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인천공항에서 이 대사에 대해 ‘즉각 해임하라’며 피켓시위를 펼친 것을 두고 “쇼를 너무 잘하는데 그런 쇼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도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가 이날 일시 귀국했다.
이 대사는 싱가포르를 경유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었던 이 대사는 취재진을 만나 "체류기간 중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길 바란다”며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일부 목소리에 대해 이 후보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 프레임을 씌울 때 저희가 초동 대응을 강경하게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저쪽이 몰아가면 우리가 막 같이 덩달아서 이렇게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민주당이 악의적인 프레임을 거는 것에 대해서 준엄하게 꾸짖고 국민들이 정확하게 분별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게 절대 도주가 될 수 없는 일을 이렇게 악의적으로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 대사 논란으로 불거진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선 “시장만 돌고 골목만 돌면서 계속 하루 종일 명함만 뿌리는 사람인데 어디 거리에 나가서 이종섭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만큼 국민들은 그런 얘기를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