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IPO 강화로 주가 하락 방지…올해 97%가 상장심사 자진 철회

지난해 대비 22.95% 늘어나

상장 기업 수도 전년 比 50%

중국 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의 모습. 연합뉴스중국 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상장 심사를 강화하자 기업공개(IPO)를 자진 철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를 막으려고 IPO를 희망하는 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자 상장 심사를 통과하는 기업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제일재경은 시장조사기관 윈드데이터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들어 전날까지 IPO 심사를 마친 77개사 중 97.4%인 75개사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윈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자발적으로 IPO를 철회한 75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61건)보다 22.95%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에서 22개, 베이징 증권거래소에서 20개, 촹예반에서 24개, 커촹반에서 9개 회사가 상장을 스스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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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도 크게 줄었다. 21일까지 A주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26개에 불과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자금 조달 규모는 218억4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가량 줄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상장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며 올 들어 이런 기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과거에도 주식시장 폭락기에 IPO를 일시 중단하거나 심사를 강화하며 상장 기업 수를 조절했다. 중국은 1994년 이래 2015년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IPO를 전면 중단하거나 심사를 강화해 상장기업 수를 조절했다. 최근 사례로는 2015년 7월 4일부터 같은 해 11월 6일까지 125일 동안 IPO를 제한하기도 했다.

증감위는 지난 15일 증시 부양을 위해 IPO 승인 강화, 배당금 지급 촉진, 금융 사기 단속 등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들어 주식시장이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며 민심이 들끓자 증시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는 동시에 지난달 이후이만 증감위 주석 겸 당서기를 경질하고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신임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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