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후 위기에 유럽 전략 급선회…韓 "원전 등 무탄소에너지 적극 활용 필요"

[38개국 '원전 부활' 선언]

원전 역량 고도화 국가 지원 합의

이종호 장관 "혁신 R&D 투자 지속"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2024 원자력에너지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2024 원자력에너지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럽이 탈원전 기조에서 급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한 가장 큰 이유는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에 있다. 유럽과 한국 등 38개국이 참석한 원자력정상회의에서는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중심으로 차세대 원전 기술 경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공유됐다.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원자력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확대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넷제로 목표와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유럽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을 적극적으로 배척해온 유럽의 기류는 10년 만에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유럽에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전과 관련 산업이 사양화하는 흐름이 거셌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유럽 내 에너지 위기가 닥쳐오면서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원유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는 유럽연합(EU)의 목표 달성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저탄소 청정에너지로서 원자력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졌다. 첨단기술 발전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해법으로 꼽히는 차세대 원전 기술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관련기사



원자력 확대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의 취지와 향후 구상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참여를 촉구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은 세계 원전 발전용량 5위 국가로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원자력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 추진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차세대 원자로의 독자 기술 개발과 산업 기반 구축 지원 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가 넷제로 실현을 위한 현실적 이행 수단으로 국제사회에 제시한 CFE 이니셔티브를 설명하면서 “산업 발전과 탄소 중립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전·재생에너지·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연대 중요성을 강조했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한 대책으로 저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과 SMR 등 원자력의 적극적인 활용을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탁월한 원자력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지원에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장관은 “한국은 1971년 원전 건설을 시작한 이래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36개의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면서 앞으로 해외 원전 사업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원자력 에너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원자력 에너지 분야의 첫 다자 정상회의로 원전 운영국을 비롯해 원자력발전 및 산업을 확장 또는 시작하는 38개국이 초청받았다.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강화, 경제적 번영·발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특히 화석발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원자력 역량을 고도화하려는 국가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내에선 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 등 원자력 연구기관 및 산업계도 참석해 주요 협력국의 유관 기관들과 원전 및 차세대 원자로 프로젝트 등의 협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윤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