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급등 후 숨고른 코스피…8만 전자 재도전[다음주 증시전망]

NH증권, 코스피 2690~2810P

엔비디아發 훈풍에 삼성전자 강세

3월 미국 고용·1Q 실적시즌 ‘주목’

반도체·자동차·금융·헬스케어 업종 관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30포인트(0.23%) 내린 2,748.56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포인트(0.03%) 내린 903.9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30포인트(0.23%) 내린 2,748.56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포인트(0.03%) 내린 903.9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쏴올렸다. 엔비디아발 훈풍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이끌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주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대비 81.72포인트(3.06%) 오른 2748.56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2750선을 돌파하며 2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후 22일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에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 원이 넘는 주식을 매집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도 7059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개인만 3조 7881억 원을 팔아 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일주일 간 23.52포인트(2.67%) 오른 903.98에 마감하며 90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 지수가 900을 넘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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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증시가 일제히 초강세를 나타낸 건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 영향이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5.25~5.50%로 동결하고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3회로 유지했다. 당초 연준이 만만찮은 물가 수준을 감안해 연내 두 차례만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시장은 3회 유지 결과에 환호했다.

엔비디아가 주최한 개발자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005930)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기대한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20~21일 이틀 동안 9% 가까이 급등하며 8만 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3대 메모리 업체 중 하나인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을 밝히며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론도 호실적을 냈다는 건 인공지능(AI) 수요 중심의 반도체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월 마지막 주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로 2690~2810포인트(P)를 제시했다. AI 성장 기대감과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미국의 물가수준과 버블에 대한 논란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라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월 수출, 마이크론 실적 등 한국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충됐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관건은 미국 내 1~2월의 물가 불안이 앞으로도 지속될 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예정된 이벤트는 29일 PCE 물가 발표인데 이미 CPI로 대략적 윤곽이 파악됐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아주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심업종으로는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와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업종인 자동차와 금융, 지주를 꼽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헬스케어, 로봇도 주목했다.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황에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얼마나 이어갈 지도 관심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에 따라 한동안 성장주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 속도가 다시 조정될 수 있을 가능성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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