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역인재전형' 선발 2000명 넘을듯…'지방유학' 시대 열리나

지역인재전형 60% 선발 방침…선발 인원 더늘듯

'의대전문' 붙은 학원가. 연합뉴스'의대전문' 붙은 학원가.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증원분(2000명) 중 80% 이상을 비수도권에 배정하면서 지방의대가 지역인재전형으로 2000명 이상의 신입생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해당 전형 선발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선발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화 하는 등 입시 판도가 확 바뀔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표된 정부의 대학별 의대 입학정원 배정 결과를 살펴보면 의대 증원분 2000명의 82%인 1639명이 비수도권에 배분됐다. 18%인 361명은 경인권에 배정됐고, 서울 지역은 단 한 명도 없다. 특히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그 지역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증원을 감안하지 않은 2025학년도 기준으로 지방의대 27곳은 전체 모집정원 2023명의 52.8%인 10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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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조건을 적용하면 지방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10214명으로 늘어난다.

2000명 증원에 따라 비수도권에 추가 배정된 1639명도 이러한 '60% 이상' 조건이 적용돼 983명이 지역인재전형으로 추가 선발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00명을 훌쩍 넘어서는 2197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일부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을 70~80% 수준까지 높이기로 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이 의대 합격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의대 진학에 지역 학생이 훨씬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지역 교육청이나 학원가 등에는 '지방유학'이나 지역인재전형에 관해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성균관대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영향력 분석 설명회'를 여는 종로학원에도 지방유학에 관해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설명회 사전 신청 하루 만에 1000명이 몰렸으며, 지역인재전형 때문에 중학교 때 지방으로 이사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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