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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이젠 없어요"…日 여행 '또' 가고 일본 상품 '또' 산다[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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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달궜던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일본여행을 비롯한 일본상품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의류와 생활용품, 먹거리 등 브랜드 실적이 뚜렷한 반등 기조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실적 호전이 눈에 띈다.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2021회계연도보다 30.9% 증가한 9219억원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1조원 회복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3.1%, 42.8% 증가한 1413억원, 1272억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와 함께 노재팬으로 역풍을 맞았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 역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반등에 성공했다. 2022회계연도 매출은 20.9% 뛴 1499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11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순손실 67억원)보다 규모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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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는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을 단행하면서 불거진 노재팬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맥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2022년)보다 283.3% 뛴 5551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해 만에 수입액이 3.8배 급증하면서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위에 올랐다.

특히 일본 맥주 브랜드 아사히는 이른바 ‘왕뚜껑 맥주’로 불린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흥행과 함께 국내 1위 수입 맥주 브랜드 지위를 되찾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아사히는 점유율 5.03%로 해외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산 맥주 브랜드 카스(점유율 38.61%)과 테라(11.85%), 발포주 필라이트(6.1%)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제조사 점유율 기준 3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역대급 엔저에 해외 직접구매로도 다양한 물품을 사들이고 있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일본 직구 매출은 17%, 건수는 13% 증가했다.

인기 직구 품목은 주류, 전자전기, 패션 등이 꼽혔다. 특히 주류 직구가 눈에 띄게 늘어 사케의 관련 매출은 2022년보다 712%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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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품 구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선택한 여행지도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올해 설 연휴(9~12일) 해외여행 현황에 따르면 짧은 휴일로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며 가장 많이 예약된 여행지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카드 결제에서도 나타났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지난달 18일 출시된 후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는데, 결제가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 결제 건수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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