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도 대성리 같은 ‘엠티(MT)촌’의 식품 원산지 표시 단속에 나섰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날부터 경기도 가평과 양평 등 단체 숙박 펜션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식당과 마트에서 수입산 김치와 삼겹살을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상품의 품질을 구분·비교하는 데 익숙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원산지를 속이고 가격을 부풀리지 않는지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MT촌을 테마로 원산지 표시 단속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농축산물을 판매‧유통하는 펜션 등도 모두 점검 대상”이라고 말했다.
농관원이 지난 설 명절 연휴에 앞서 1만 3000여 개 업체의 원산지 표시를 일제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는 미표시 196개소 거짓 표시 245개소 등 총 441개소였다. 당시 한 음식점은 캐나다산 삼겹살 약 2000kg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다른 음식점은 중국산 고춧가루로 제조한 배추김치 240kg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고 반찬으로 제공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거짓 표시를 한 업체들은 모두 형사 입건됐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업체들은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농관원은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 통신판매에서도 원산지 표시 위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이달 11~22일 처음으로 통산판매 원산지 표시 정기 단속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