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196170)의 최대주주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블록딜(대량 매매)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알테오젠은 27일 전 거래일보다 10.89% 하락한 19만 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는 주가가 13.99% 하락한 18만 8800원까지 떨어졌다.
알테오젠은 이날 전 알테오젠 최고전략책임자(CSO) 정혜신 씨가 알테오젠 주식 160만 주를 시간외 매매로 대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처분 단가는 19만 7770원으로, 총 블록딜 규모는 3164억 3200만 원 규모다.
정 씨는 알테오젠 설립자 중 한 사람으로 박순재 대표이사의 부인이다. 정 씨는 2008년 알테오젠 설립부터 사업에 관여해 오다 2023년 9월 공식 퇴임했다.
이번 대량 주식 매각으로 정혜신 씨의 알테오젠 소유 주식은 201만 6000주(지분율 3.85%)에서 41만 6000주(0.78%)로 감소했다. 대량 매입 주체는 익명의 해외 기관투자자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22일 미국 머크(MSD)와 맺은 ALT-B4(알테오젠의 SC제형 기술)에 대한 공급 계약을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9만 원대의 주가는 한 달 만에 21만 원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대주주들의 지분 현금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록딜 타이밍이 지금 나온 것은 기술이전 같은 비공개 정보 활용에 따른 내부자 차익실현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오히려 기술이전이 임박했을 것이런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시장에서는 단기에 급등한 부분에 대해 차익실현 수요가 강했고 오늘 트리거가 되어준 상태이나 여전히 기회구간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알테오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혜신 박사는 회사를 떠난 후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며 “나이가 들어 더 늦기 전에 사회에 유익한 활동을 하기 위해 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현재 진행 중인 각 플랫폼 및 바이오베터, 시밀러 등의 근본 사업들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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