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에 7억 원에 가까운 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여학생, 남학생만 있는 단성 학교 비율이 30%가 넘어선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로 성비 불균형 등 문제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지원 확대 방안'을 2일 발표했다.
2024학년도 기준 서울에 위치한 전체 중·고등학교 708개교 가운데 단성 학교는 241곳으로 34.0%를 차지한다. 중학교는 390곳 중 90곳(23.1%), 고등학교는 318곳 중 151곳(47.5%)이 단성학교다.
단성중학교의 경우 90개 학교 가운데 80개교(88.9%)가 사립이고, 고등학교 역시 151개교 중 사립이 129개교(83.2%)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에는 학교별 맞춤형 교육과정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당 3개년 간 총 6억 원을 지원한다. 학교는 교육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공학 전환에 따라 학생 생활지도 등 학생 상담을 위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로도 학교당 3개년간 총 9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학교 규모에 따라 시설비를 차등 지원하고, 기존에 있었던 화장실 개선사업비(탈의실·보건실 포함)도 계속 지원하는 한편 적기에 학교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신청·지원 체계도 보완한다.
교육청은 단성학교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일부 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해당 지역 남녀공학 학교는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학부모가 기피하는 사례가 발생해 이러한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남녀 공학 전환을 위한 신청은 다음 달 5월 말까지다.
교육청은 각 학교가 학생·학부모·교직원 의견 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전환 신청서를 제출하면 학생 배치계획과 공학 전환 적정성 등을 검토한 뒤 올해 7월 전환 대상 학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