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경증 치매 노인이 바리스타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반갑다방'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1일 밝혔다. '반갑다방' 옆 작은 화단에 종이꽃으로 꾸민 ‘한뼘 미술관’을 마련한 것이다.
은평구 치매안심센터의 ‘한뼘 미술관’은 카페에서 활동하는 치매 노인이 직접 접어 만든 종이꽃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계절별로 바뀌는 이 곳은 현재 봄을 맞아 종이 튤립 1000여 개를 화단에 심었다. 여름에는 장미를 접어 새로이 꾸밀 예정이다.
종이접기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두뇌를 자극함으로써 치매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집중력을 가질 수 있어 치매 노인의 인지 활동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종이꽃을 접은 자원봉사자 김운자씨는 “일반인은 15분이면 접을 텐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하루종일 걸려서 접는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완성된 꽃들을 보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뼘 미술관’이 있는 ‘반갑다방’은 치매안심센터 방문자와 지역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증 치매 노인과 그 가족이 자원봉사 활동으로 음료의 주문, 제조 등을 맡는다. 센터 측은 지난해 4명에서 올해 9명으로 활동 인원을 늘려 더 많은 치매 어르신에게 사회활동 기회를 주고자 했다.
특히 센터는 제약회사 한독의 후원으로 현판 등의 인테리어 일부와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교육을 위한 키오스크도 지원받았다. 또한 치매 진료 의료진이 참여한 적립 기금과 한독의 기금을 합해 자원봉사 치매 노인에게 활동비도 전달한다.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갑다방’과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치매어르신의 사회활동을 늘리고,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등 지역주민의 치매 인식개선에 큰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