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모델 지망생들이 런웨이를 걷는 꿈을 이뤘다.
서울 금천구는 지난달 30일 금천뮤지컬센터에서 금천50플러스센터의 수강생들이 참여하는 패션쇼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이 수강한 프로그램은 ‘바른 자세와 모델 걷기’다. 중장년의 자세를 교정하면서 모델의 꿈도 펼칠 수 있도록 마련된 강좌다. 금천구 관계자는 “모델 걷기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자세를 교정함으로써 자신감과 자존감도 올라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3월 한 달 간 전문 강사에게 기본 걷기부터 자세 잡기, 기본 동작 및 이동 경로 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이후 종강을 맞아 수강생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패션쇼를 열었던 것. 패션쇼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열정’을 주제로 일상복을 입고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표현했다. 2부는 ‘품위와 고귀함’을 주제로 정장을 입고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강생 한규숙(61) 씨는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모델의 꿈에 한발 다가간 것 같아 설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강서구와 종로구의 모델 걷기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 80여 명이 함께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금천50플러스센터는 2020년 9월 문을 열었다. 중장년 이상 주민에게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일을 지원하는 등 종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성훈 구청장은 “중장년층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금천플러스센터에서 첫 패션쇼를 연 것을 축하한다”며 “열정적으로 참여한 여러분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