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정부·개인 금 사재기…국제 금값 사상 최고

2288.4달러 사상 최고가 기록

지난해 13% 급등에 올해 9%↑

중국 Z세대 58% “금 구매 계획”

골드바와 국제 금값 시세표. 연합뉴스골드바와 국제 금값 시세표.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진 데 더해 주식과 부동산에 실망한 중국인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며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70달러 오른 온스당 225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이날 장 초반 온스당 2288.40달러까지 오르며 2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금괴 가격은 유로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인도 루피화, 영국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약 13% 급등했던 금 가격은 올해도 9% 넘게 올랐다. 금값 랠리 배경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 확대와 중국 소비자들의 금 수요 증가가 있다.



세계금협회(WGC)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고는 약 1037t 늘었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였던 2022년 1082t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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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견제를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하는 대신 금을 사들이고 있는 중국의 매입량은 지난해 225t로 사상 최고치다. 폴란드의 경우 지난해 금 130t을 사들였고, 인도는 2017년부터 꾸준히 금을 사들이며 지난해 보유량을 812t으로 늘렸다.

중국인 개인도 금 구입에 열중하고 있다. 증시·부동산 침체와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가 몰리며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는 2820억위안(약 5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는 “경기 침체와 자산 관리 상품 수익성 저하, 해외 투자에 대한 제한된 접근 등으로 최근 몇 년 간 중국 내 금 구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금 구매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중산층과 Z세대(1996~2010년 출생자)다. 중국 금융 미디어 회사 우샤오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 가정의 약 11.7%가 금을 주요 금융 상품으로 보유하고 있고, 중국 Z세대의 58.52%가 금을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국인들은 금을 소량으로 자주 매입하는 투자 패턴을 나타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금을 매입한 중국인들은 주로 10g 이하의 2000위안(약 37만원) 미만 금 제품을 선호했다. 프레드 추 보석 브랜드 개발 매니저는 “중국에서 금 판매점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쇼핑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심지어 낙후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금값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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