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투자 그룹 유라지오 소속의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인 쿠르마 파트너스가 한국 투자에 속도를 낸다. 총 1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쿠르마 파트너스는 한국의 초기 바이오 기업들이 산학연과 연계가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쿠르마 파트너스는 일단 국내에서 유치한 1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뒤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쿠르마 파트너스는 국내 한 증권사와 함께 초기 투자를 진행할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마 파트너스는 주로 상장 전 기업들에 투자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앞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최대 300억 원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쿠르마 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관심을 보여온 쿠르마 파트너스가 최근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150억 원 규모를 출자 받은 쿠르마 파트너스는 조만간 투자 대상을 선별해 투자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최대 투자 규모는 3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마 파트너스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투자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산학연 연계가 활발한 한국 바이오 산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들을 만나면서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쿠르마 파트너스는 최근 서울바이오허브 측과도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특별시가 조성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고려대가 운영하는 바이오 의료 창업 혁신 플랫폼이다. 바이오 기업을 육성하는 플랫폼과 협업해 투자와 동시에 기업들의 성장도 돕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IPO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 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상장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며 “특히 바이오 분야는 수익 창출에 오랜 시간이 걸려 자금난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데 해외투자자가 관심을 갖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