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8위 신지애(36)가 3년 8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선다.
신지애는 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 출전한다. 신지애가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은 2020년 대유위니아 MBN 여자 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지애는 “국내 개막전에 함께할 수 있는 너무 기쁘다”며 “이곳은 예전에 인연이 있던 코스라 많은 설렘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008년 이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신지애는 어린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 설렌다고 했다. 그는 “같이 경기를 해본 적이 없는 후배들이 많다. 나흘간 경기하는 동안 후배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대회가 시작되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이번 대회는 느리게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계 18위의 신지애는 올여름 열릴 파리올리픽 출전을 위해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올림픽 여자골프에는 국가별로 출전권이 2장씩 주어지는데 6월 말 기준 세계 15위 이내 선수들은 단일 국적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신지애 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는 고진영(6위), 김효주(9위), 양희영(15위)까지 3명이다.
신지애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여러 투어를 뛰면서 시합하고 있다”며 “목표는 15위가 아니라 그 이상이다. 투어를 오래 뛰면서 가끔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데 올림픽이라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요즘은 힘을 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게 치열하다고 하는데 희영이와 동반자 느낌으로 서로 올림픽 출전을 응원하고 있다. 이 부분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LPGA 투어 2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등 전 세계 6개 주요 투어에서 프로 통산 64승을 올린 신지애는 올해로 데뷔 19년 차를 맞았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없냐는 물음에 그는 “KLPGA 투어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정말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고 어린 친구들이 많다. 모두 한국 골프계를 같이 이끌어갈 후배들이라 생각한다”며 “한국 투어가 인기도 많고 규모도 크고 실력도 출중하지만 조금이라 안주하지 않고 계속 부딪히고 도전해서 자기를 성장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계속 그렇게 하는 중이다. 항상 스스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신지애는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 박지영과 함께 1·2라운드 같은 조에 묶였다. 이들 셋은 1라운드 오후 12시 15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