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에서도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가는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특히 조국혁신당 지지자 대부분이 지역구 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2~3일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물음에 4일 조국혁신당을 꼽은 응답자는 21%로 집계됐다. 이는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같은 지지율이다(응답률 16.6%,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조국혁신당이 20%로 집계돼 오차 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연합(19%)을 앞섰다(응답률 11.0%,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유권자는 32%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40·50대에서 특히 높았다. 서울 용산에서는 40대 응답자 가운데 30%가, 50대에서는 40%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며 비례정당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60대 응답자 중에서는 23%가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하며 국민의미래(48%)보다 낮고 더불어민주연합(14%)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동작을에서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32%, 34%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하며 해당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60대에서는 19%로, 국민의미래(50%)에 큰 격차로 밀리지만 더불어민주연합(17%)에는 앞섰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용산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94%가 강태웅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동작을에서도 조국혁신당 지지자의 84%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낫다고 응답한 비율은 12%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폰 가상 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