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까지 영역을 넓힌다.
WTA 투어는 5일(한국 시간) “올해부터 2026년까지 WTA 파이널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다”며 “올해 대회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는 단·복식 세계 랭킹 상위 8명(조)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올해 대회 총상금 규모는 1525만 달러(약 206억 원)로 지난해에 비해 70%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에서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국부 펀드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항하는 LIV 골프를 출범시켜 세계 남자 골프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또 지난해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한 거물급 축구 스타들을 자국 리그에 불러 모으는 등 축구계까지 손을 뻗쳤다.
또 2021년부터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을 개최했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1세 이하 톱 랭커 초청 대회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도 2023년부터 열고 있다. 이밖에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등도 자국에서 개최하며 스포츠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