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올랐던 지난 3월 비트코인 거래금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금액이 9조 1000억 달러(1경 2310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운 92.9%가 늘었으며 월간 거래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108% 늘어난 2조 9400억 달러로 2021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생상품 거래량도 6조 1800억 달러로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거래금액도 2021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물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1% 증가한 1조 1200억 달러, 파생상품 거래금액은 89.7% 늘어난 2조 9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액 증가는 비트코인의 급등세와 관련 깊다. 비트코인은 3월에만 15% 상승하는 등 최근 두 달 간 67% 뛰었다. 3월 14일에는 코인당 7만 3797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C데이터 측은 “3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이후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가격 움직임에 대해 베팅을 하면서 거래량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호황은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ETF에 투자금이 쏟아지면서 현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현물 급등세가 이어지며 선물 거래량도 크게 늘었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전월 대비 65.4% 증가한 12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달 21일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거래량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1개의 블록(비트코인 채굴 단위)을 채굴할 때마다 비트코인이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반감기가 되면 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의 공급이 줄어든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이 21만 개에 도달할 때마다 발생하는데 이번 반감기가 네 번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후 6개월 동안 평균 355%의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적극적인 부탄 등의 나라는 채굴 반감기를 호재로 보고 채굴량을 6배 늘리려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부탄은 지난해 5월 풍부한 수력자원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5억 달러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