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사협회·전공의단체, 주도권 싸움하나…의협 "내부의 적이 날 더 어렵게 해"

의협회장, 尹대통령 만난 전공의 대표 저격?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 못하면 어떡하나"

임현택(왼쪽) 의협 회장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연합뉴스임현택(왼쪽) 의협 회장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의원 증원 등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사 단체들이 통일된 창구를 만들어 정부와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서로의 입장에 대해 비판하며 간극을 되레 넓히는 모양새다. 응급 환자들이 병실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이 5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주목 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영어로 적혀 있었고 내용은 ‘A few enemies inside make me more difficult than a huge enemy outside(일부 내부의 적은 외부에 있는 거대한 적보다 나를 더 어렵게 만든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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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당선인은 내부의 적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내부’를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박단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게시물에는 ‘박 위원장의 처신이 경솔했다’, ‘그래도 전공의들을 지지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임 당선인은 전날 저녁에는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는데 박단 비대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전공의 내부도 분열하는 분위기다. 박단 비대위원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을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전공의 내부에서 나왔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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