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선 60대 남성이 실종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 인근에서 6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 가족은 1일 오후 7시59분께 경찰에 “A씨가 고사리를 꺾고 오겠다며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A씨는 당일 아침 외출하면서 휴대전화를 두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일 오전 6시께 A씨가 흰색 포터 트럭을 몰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 인근까지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2일 실종경보 문자를 보내고, 소방당국에 수색 협조 요청을 보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합동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A씨의 트럭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 시신을 발견했다.
도내에서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19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제주시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소방의 도움으로 귀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50대 남성과 70대 남성이 실종 40분 만에 119구조견의 활약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이에 지난달 28일 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