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사교육 카르텔’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입시학원 ‘메가스터디’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 전 본부장의 선임이 경찰의 공정한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메가스터디는 주주총회를 통해 남 전 본부장을 사외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선임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남 본부장의 취업 승인을 결정했다.
초대 국수본부장 출신인 남 본부장은 지난해 2월 국수본부장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으며, 3년 간의 메가스터디 사외이사 임기를 새로 시작했다.
문제는 경찰청 국수본의 ‘사교육 카르텔’ 수사 대상에 메가스터디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교육부는 2023년돟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23번 지문이 메가스터디 소속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교사들이 문제를 제작한 뒤 학원 측에 이를 제공하고 수억 원의 금전을 받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의혹과 관련이 있는 유명 강사와 대형학원 관계자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현직 교사 다수의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파견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