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근대 의료 기틀 닦은 선교사 로제타 홀, 사후 70여년만에 훈장

제52회 보건의날 기념식서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일제강점기 의료 선교사 로제타 홀. 연합뉴스일제강점기 의료 선교사 로제타 홀. 연합뉴스




구한말,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40년 넘게 활동하며 한국 근대 의료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의료선교사 로제타 홀(Rosetta Hall·1986~1951)이 5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1951년 세상을 떠난 지 70여년 만이다.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보건의날 기념식에서 로제타 홀 선교사를 비롯한 250명에 대해 훈·포장을 수여했다. 로제타 홀은 미국 감리교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며 25살에 한국을 찾은 후 43년간 가난한 여성, 어린이, 장애인 환자를 위해 헌신한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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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선 최초 맹학교이자 평양맹아학교의 전신인 평양여맹학교를 설립하고, 여성치료소 광혜여원도 열었다. 평양외국인학교와 인천간호전문보건학교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고려대 의대의 전신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하고 이화여대 의료원의 전신인 동대문부인병원 설립에도 기여했다. 또한 한국 최초 여성 의료인인 박에스더를 의사로 양성하는 등 근대 의료와 발전, 장애인 복지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수상은 강경신 로제타 홀 기념관장(인천 기독병원 원목실장)이 대신했다. 훈장은 고인이 가족과 함께 안치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보관된다.

한편 이날 보건의날 기념식에서는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2023년 일본에 알레르기 치료제를 수출하는 등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간이식과 간담도외과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샘글로벌봉사단과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설립해 헌신한 고(故) 백상은 안양샘병원 의사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구강 공공보건의료 발전과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한 구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에게는 옥조 근정훈장이 수여됐다. 옥순주 대한약사회 전라남도지부 자문위원, 최선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호부장,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 고문,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김동익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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