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사전투표소 앞에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려 투표하는 등 이번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간의 정치권 사진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구성했다.
■ 월요일(1일)
▷ 잊혀지겠다던 文…선거판에 전격 등장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부산 사상구를 방문해 배재정(부산 사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격려했다. 배 후보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부산 사상구 괘법동 낙동강 벚꽃길을 배 후보와 함께 걸었다. 파란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배 후보에게 "오랜 기간 고생 많았다"고 한 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 민주 '14석 인천 석권' 총력 vs 국힘, PK서 '어게인 1992'
더불어민주당은 1일 수도권 유세에 사흘 연속 집중하고, 국민의힘은 부산·경남(PK)을 찾아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총선 디데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자 여야 모두 핵심 승부처에 화력을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이틀 연속 유세를 이어가며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인 인천 동·미추홀을과 중·강화·옹진을 집중 공략했다. 14석이 걸려 있는 인천을 석권한다는 목표 아래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공식 선거기간 돌입 후 처음으로 PK 지역을 찾아 9개의 지역구에서 유세를 이어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부산에서만 사상구·영도구·남구·부산진구·연제구·해운대구·북구 등 7곳을 찾았고 경남에서는 창원·김해를 방문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격전지다.
▷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명룡대전’
■ 화요일(2일)
▷ 이재명 "제1야당 대표로 선거에 집중 못해"…법원에 발묶인 그의 공백은 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을 8일 앞둔 2일에도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지 못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역할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하며 고개를 숙인 뒤 법정으로 향했다.
법원에 발이 묶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백을 ‘비명계 3인방(김부겸·임종석·박용진)’이 메웠다.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하루 동안 강원·충북·경북·대구를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들 지역 모두 민주당에는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김 전 총리는 원주 유세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난 2년 동안의 정부 성적표, 여러 가지 독선과 독주를 심판하고 싶다”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 수요일(3일)
▷ 이재명 "국민을 XX로 알아"…한동훈 "이재명 일베"
이재명 대표는 3일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875원 대파 논란을 언급하며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소위 'XX'로 아시는 거냐. 국민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직전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서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의 불참을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며 "이 대표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라고 응수했다.
■ 목요일(4일)
▷ 이재명·한동훈, 모처럼 '같은 목소리'
4·10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 모두 "사전투표장으로 나와달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는 등 PK지역을 돌며 투표를 독려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 '당황스럽네'…이재명의 험난한 PK행보
유동철(부산 수영)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부산 수영구 광안사거리를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같은 장소에 있던 장예찬(부산 수영) 무소속 후보에게 "시민들을 위해 잠깐씩 양보하는 거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장 후보는 "이재명은 조명현에게 사과하라"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인 조명현 씨는 이날 장 후보의 유세를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그냥 귀엽게 봐주시라. 저렇게라도 해야 신문에 한 줄 나지 않겠냐"라며 "아마 딴 데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럴 것다"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의 지원 유세 동안 방송을 멈춰 준 정연욱(부산 수영)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정연욱 후보님 감사합니다"라며 "이게 부산 시민들의 품격"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울산 유세 현장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한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갑자기 달려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 금요일(5일)
▷ 사전투표 시작, 유권자들의 소중한 권리 행사…정치권 인사들도 일제히 투표소로
▷ 이재명 충청으로…한동훈 수도권으로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