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타결을 위해 양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협상에 동의하도록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에 보낸 서한에서 하마스로부터 협상에 동의하고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을 촉구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서한은 이번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약 2주일 만에 재개되는 휴전 협상에서 타결을 끌어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여러 차례 휴전 협상을 시도했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번번이 결렬됐다.
미 백악관도 이날 앞서 이번 주말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인질 석방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 측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것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즉각적 휴전(cease fire)이 무고한 가자 주민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