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의 초등학교 근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키 190㎝인 거구의 남성이 만취한 채 난동을 부리자 키 171㎝인 경찰이 신속하게 제압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5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 같은 모습이 담긴 ‘갑자기 옷을 벗고 도로 위에 벌러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3월 25일 울산 울주군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한 남성이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차도를 걷고 있었다. 이 남성은 허공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하교하던 초등학생들이 놀라 도망쳤다. 남성은 이후 차도 한가운데서 윗옷을 벗어 던지고 대자로 누웠다.
해당 차도는 좁은 이면도로였기 때문에 차량이 이 남성을 지나가지 못해 통행이 마비됐다. 이에 112를 통해 경찰에 교통 정체와 소란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소속 김현석 경장이 다가가 붙잡자 이 남성은 저항했다. 김 경장이 처음에는 체구가 더 큰 이 남성에게 밀리는 듯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도로 위에서 힘겨루기를 해야 했다.
그러다 김 경장은 이 남성을 뒤에서 안았고, 상대의 힘을 이용해 중심을 무너뜨려 남성을 도로에 쓰러뜨렸다. 김 경장은 즉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남성은 일반교통방해죄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 경장은 “저는 171cm인데 난동 남성은 190cm가량 돼 보였다”며 “제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손목을 잡았지만, 초등학생들 앞에서 넘어지면 공권력이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