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3남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로봇 기술 현장을 찾았다. 김 회장이 올해 들어 직접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회장은 “로봇은 그룹의 최첨단산업”이라고 강조하며 푸드테크를 넘어 방산·조선 등 그룹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를 주문했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5일 경기도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공식 출범했다.
김 회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고 로봇은 그룹의 최첨단산업”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로봇 기술 혁신의 최종 목표는 ‘인류 삶의 질 향상’이 돼야 한다”면서 “한화 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조선·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30대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격의 없이 소통을 했다. 식탁에 오른 햄버거는 김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미국 파이브가이즈의 제품이다. 식사 후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셀카도 찍었다. 전국 무인 주방에서 한화 로봇을 보고 싶다는 30대 연구원의 말에는 “꼭 그렇게 해달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하며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캠퍼스에는 장남이자 그룹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로보틱스 본사에는 로봇 사업을 총지휘하는 3남 김 부사장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