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결합되는 약물의 수도 조절 가능한 3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한태동 앱티스 대표이사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체 개발과 공동연구를 통해 항체방사선물질접합체(ARC)·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접합체(APC)·면역자극항체접합체(ISAC)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앱티스는 ADC 전문 기업으로, 동아에스티(170900)가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링커로 결합한 항암제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 기술이다. 한 대표는 동아에스티가 앱티스를 인수한데 대해 “항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약물은 에스티팜이 할 수 있다”며 “동아쏘시오그룹은 여기에 앱티스의 링커 기술을 더하면 국내 유일 ADC 항체·약물·링커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앱티스는 ‘앱클릭’이라는 3세대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허투·트로델비 등 현재 상용화된 ADC 신약은 1세대 링커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약물이 무작위로 항체에 결합되기 때문에 약물의 수(투약량)를 조절하기 어려웠다. 그런 탓에 약물을 적절하게 분리하는 공정이 뒤따라야 했다. 2세대 링커는 약물의 수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개발 단계에서부터 항체를 변형시켜 약물이 붙는 곳을 만드는 공정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앱클릭에 적용된 3세대 링커는 항체의 변형 없이도 단백질의 특정 위치(K248)에 결합하는 약물의 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항체에 붙는 약물의 비율을 2개, 4개, 6개 등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한 대표는 “항체가 가격이 높은데 변형 없이도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붙일 수 있다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1·2세대 링커 수율보다 3세대는 크게 개선된 수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링커는 다양한 약물을 접합하는 공정에 적용할 수 있어 플랫폼 확장도 가능하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체들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약물 대신 방사성 동위원소 약물을 붙인 ARC는 국내 바이오사와, 단백질분해제를 활용한 APC는 동아에스티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프로젠과 각각 협력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위암, 췌장암 표적 파이프라인 ‘AT-211’은 올해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올해 내 공동연구나 자체연구를 통해 1년에 전임상 후보물질을 한두 개씩 내려고 한다”며 “전임상 단계에서도 기술수출을 할 수 있고, 3년 안에는 임상 1상이 끝나기 때문에 기술수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앱티스는 링커 플랫폼 기술을 기술수출하거나 사업영역을 ADC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확장하는 것도 꾀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1위 CDMO 기업인 론자가 앱티스의 링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여러 제약바이오사와 링커 플랫폼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앱클릭 기술을 활용해 ADC 디자인과 소량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에도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2년에는 신약개발 과제를 10개까지 늘리고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