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같은 지역구 경쟁자인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 "이대 출신이면서도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준혁 후보가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지만 이대 출신 안 후보는 할 말이 전혀 없어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심지어 이대 동문들이 ‘김준혁 규탄 집회’까지 했다”며 “안 후보의 침묵은 김준혁 후보의 말에 본인도 동의하거나, 당 눈치나 보면서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둘 중 무엇이든 안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어 “안 후보는 민주당 당론에 순종하는 것 말고 본인의 정치적 소신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고 비겁하다”면서 “선거 전후 안 후보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아마 민주당 당론 따라가다가 도봉구 주민들이 뒷전이어도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선거 캠페인 자체가 앵무새처럼 ‘심판 심판’ 외치는 것이던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아예 없느냐”며 “무려 대변인이신 분이 왜 아무 말도 없는지 궁금하다”고도 적었다.
앞서 김준혁 후보는 2022년 8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 미 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 시켰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화여대 총동문회는 지난 4일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이화의 역사를 폄훼하고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줬다”며 김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여성단체협의회 역시 “비열한 언행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모든 여성에 치욕과 모욕감을 줬다”고 김 후보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