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직전 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가 치솟자 분양권 거래에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9500건으로 직전 분기(9095건)보다 약 4% 증가했다. 수도권은 거래량이 약 13% 감소한 반면 지방은 10%가량 늘면서 전체 거래량을 견인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의 거래량이 1387건으로 55%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분양 당시 52.58대 1의 높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가 전매제한 없이 거래 시장에 나온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의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경남도 약 46% 증가한 1103건의 분양건이 거래됐다. ‘더샵거제디클리브’와 ‘이편한세상거제유로스카이’ 등 입주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세종은 지난해 4분기 21건에서 올해 1분기 30건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약 43% 증가했다. 기존아파트 값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보인다. 경북은 지난해 4분기(951건) 대비 37% 증가한 1301건을 기록했다. 1분기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초곡’, ‘한화포레나포항’ 등 단지에서 다수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1293건, 인천 483건, 서울 55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약 13% 감소한 규모다. 수도권의 경우 전매제한이 있어 지방에 비해 분양권 거래가 절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전매제한 기간이 끝난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2블록’ 거래가 많았다. ‘쌍용더플래티넘프리미어’와 ‘오산롯데캐슬스카이파크’, ‘운정신도시제일풍경채그랑퍼스트’ 등 등기 전 새 아파트 거래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분양권 거래를 살펴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다만 4월 분양이 본격화되며 신규분양 아파트의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