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2024년 기대작 '지배종'을 선보인다. '비밀의 숲' 작가의 야심찬 차기작 극본에 주지훈·한효주 등 인기 배우진이 더해져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이 기대된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블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배우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과 박철환 감독이 참석해 시리즈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앞서 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새로운 역사를 쓴 이수연 작가와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는 박철환 감독의 만남, 주지훈, 한효주 등 인기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배양육은 국내 시리즈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소재다. 박철환 감독은 "아주 미래가 아니고 근미래, 1~2년 뒤의 미래다. 현실성 있게 보여야 했다. 실제로 찍을 때만 해도 AI가 이렇게 화두가 될지 몰랐다. 최대한 현실에서 볼 때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짚었다.
주지훈은 "작품은 다소 무거울 수 있으나, 작가님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잘 섞어낸 대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역 '우채운'에 대해서는 "군인 출신 경호원이다. 극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가, 테러를 당하게 된다. 그 배후를 찾아 헤매려 비밀 수사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효주는 거대 생명공학기업 'BF' 그룹 대표이자 배양 세포를 연구하는 연구원 '윤자유'를 맡았다. 한효주는 "배양액으로 배양육, 배양 해산물 등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1차 산업을 건드려서 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인물"이라며 "처음 봤을 때 이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미스테리한 인물로 보이길 바랐다.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변주를 줄 것인지 고민했다. 전체적으로 버석한 나뭇잎 같은 캐릭터를 만드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효주 역시 이수연 작가의 탄탄한 대본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똑똑한 대본"이라며 "읽은 날 너무 좋아서 일기를 썼다. 나에게 드디어 이렇게 좋은 대본이 찾아왔구나, 기쁜 마음이었다. 그 정도로 가슴을 뛰게 하는 대본"이라고 강조했다.
주지훈과 한효주는 협력과 의심을 오가는 미스터리한 관계를 탄탄한 호흡으로 풀어냈다. 주지훈은 "효주 씨와 호흡을 맞추며 단단한, 밀도가 높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적으로 대화를 해도 그렇고, 호흡을 나눌 때 우직한, 그래서 오히려 제가 효주 씨에게 기대서 갈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한효주 역시 "(주지훈) 오빠가 저에게 기댔다고 했는데 저는 현장에서 지훈 오빠에게 많이 기댈 수 있었다. 오빠가 배우로서 현장에 있는 것도 훌륭하지만 가끔 현장 전체를 바라보는 프로듀서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 같다. 현장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싶으면 바로 목소리를 내 주는 배우니까 든든하고 고맙다. 제가 많이 기댔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국무총리 '선우재'를 연기한다. 연구소의 배양 기술을 탐내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그는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다르게 연기한 적은 없다. 이런 기술이 만들어지면 누군가는 막으려고 하고, 누군가는 지배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 싸움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윤자유와 함께 BF그룹을 창립한 연구소장 '온산'을 맡은 이무생은 배역과 관련해 "윤자유의 20년지기 친구다. 이성적이고 냉철하지만 윤자유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지훈은 이무생을 두고 "해삼 같은 형이다. 조곤조곤한 역할이고 크게 말이 튀지 않는데 무생이 형과 연기하고 있으면 읽히지가 않는다"며 "면접 신에서 뻔한 질문을 하는데도, 그 별 거 아닌 질문이 무생이 형 입에서 나오면 호흡이 안 읽히더라"고 놀라워 했다.
앞서 박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배우들에게도 근미래 설정을 설득력 있게 관객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주지훈은 이중 특히 액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기대를 받고 있는 17:1 액션도 주지훈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고.
주지훈은 "근미래이기 때문에 오히려 액션을 더 현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처럼 느껴지는 액션을 많이 준비했다. 부상 확률이 올라갔지만 열심히 찍어 봤다. 통쾌함을 안겨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지훈과 이희준은 롱 테이크 액션으로 호흡을 맞췄다. 주지훈은 이희준을 두고 "힘이 펄펄 끓는 산낙지 같다. 바운스를, 플로우를 예측이 안 되게 막 탄다"며 "롱 테이크를 가며 희준이 형이 의견을 많이 내셨고, 합이 딱딱 맞을 때 쾌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연출에 더해 근미래다운 새로움도 필요했다. 주지훈은 "경호원으로서 최종 면접을 보기 전에 신체 능력을 테스트 하기 위해 전신 수트를 입었는데,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며 "100년 후는 아니고 곧 이뤄질 거라고 기대하는 것들이 많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무생은 허공의 스크린을 움직이는 CG연기를 언급하며 "근미래는 오히려 SF영화보다 더 어렵다.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그러면서도 BF그룹만의 디테일이 조화를 이뤄야 했다"며 "CG연기는 테크노 댄스를 추는 것처럼 재밌게 했다"며 웃었다.
한편 '지배종'은 오는 10일 디즈니+에서 1, 2회차가 공개된다. 매주 수요일 두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전체 회차는 10회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