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 절반 가량은 경영이 악화됐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이들 기업은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 방식으로 경영난을 벗어나려고 했다. 다행히 이들 사업장 중에서 저성과자를 해고한 곳은 없었다.
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달 3월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산하 단위노조 사업장 326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최근 2년 동안 사업장 경영상황에 대해 52.7%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경영이 나아졌다’고 답한 사업장은 19.7%에 그쳤다.
경영 상황이 그대로거나 악화된 사업장에 대해 구조조정 실시 여부를 묻자 14.6%는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방식은 ‘희망퇴직’이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부 축소 및 폐지(15.8%)가 뒤를 이었다. 방식 중에서 저성과자를 해고하거나 임금 및 노동조건의 불이익 변경은 없었다. 두 사안 모두 법을 위반할 소지가 큰 구조조정 방식이기 때문에 사업장이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장은 경기 악화에 따른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42.3%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노사 관계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노사 관계를 나쁘게 만들었다는 게 한국노총의 지적이다. 최근 경제 상황이 노사의 임금 교섭 활동에 비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83.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3.4%는 임금 체불까지 발생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