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로 예상되는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주일 만에 1억 원을 다시 돌파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전날 1억 300만 원을 찍으며 1억 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1억 100만 원대로 전날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1억 원대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전고점은 지난달 14일 기록한 1억 500만 원이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일(현지 시간) 한때 7만 2700달러 선까지 급등하며 7만 3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비트코인이 7만 20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6일 만이다.
업계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임박하면서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1개의 블록(채굴 단위)을 채굴할 때마다 비트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21만 개 블록이 채굴될 때마다 이후에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반감기는 4년 주기로 돌아오며 이번이 네 번째다. 통상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전후로 공급 감소에 따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상승장이 이어지고는 했다. 실제 과거 반감기 이후 6개월 상승률을 살펴보면 △1차 반감기 942% △2차 반감기 39% △3차 반감기 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반감기는 채굴 속도를 고려할 때 이달 21일 새벽께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감기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반감기가 다가올수록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역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은 “지난달 말 2주간 연속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2분기 들어 유입이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