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역대 최고령 지역구 국회의원 타이틀로 돌아왔다. 1942년 6월생인 그는 만 81세로 임기가 종료되는 2028년에는 85세가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동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국회 입성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서 9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진도 출생인 박 당선인은 미국에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며 정치에 입문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DJ의 복심으로 통했다. 목포에서는 18~20대 내리 3선을 했고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냈다.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젊은피를 앞세운 김원이 의원에게 패하기도 했다.
‘OB(올드보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박 전 원장은 “난 스마트보이·스트롱보이·영보이”라며 응수해왔다. ‘정치 9단’으로 불려온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해왔다. 원내에 들어와서도 앞장서서 윤 정부와 검찰 정권에 대해 각을 세울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출구조사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당선 소감문을 통해 “지역발전, 정치복원,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면서 “저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신 뜻을 받들어 해남완도진도를 확실하게 발전시키고,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는 끝까지 싸워서 꼭 정권교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