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정책에 내 당, 네 당이 어디 있겠어요.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야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번인 최보윤 후보와 만났을 때도 장애인을 위해 함께 일해보자고 얘기를 나눴어요.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들을 위한 일이라면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서미화 당선인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협치’를 강조했다. 거대 양당이 모두 비례 1번을 장애인으로 배정한 만큼 22대 국회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입법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당선인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중학생 때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으며 시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의원에 당선됐고 문재인 정부 당시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서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22대 국회에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업무를 보려면 비장애인보다 두세 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글을 점자로 바꾸는 점역을 하거나 음성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포시의원 당시에도 자정 전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서 당선인은 “지방 의회와 달리 국회는 저를 도와주는 보좌진분들도 있지만 최종 결정은 제가 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역할 분담과 우선순위를 나눠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1호 법안으로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대중 버스 폐차 시 저상 버스 도입 의무화 △장애인 콜택시 국가 책임 강화 △자율주행 교통수단의 장애인 접근권 의무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그는 “비장애인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지만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리프트차가 유일하다”며 “이 정도도 못하면서 전 세계 10위권 선진 국가라고 자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사실 책임감이 굉장히 무겁다.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고 ‘일 좀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한다”면서 “장애인도 보편적인 시민으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